잠비아, 구리 생산량 회복… 2027년 100만 톤 목표

잠비아가 2023년 14년 만의 최저 구리 생산량을 기록한 후, 2024년에는 12% 증가한 820,676톤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기존 광산의 확장과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결과로, 재무장관 시툼베코 무소코트와네는 정부의 광업 부문 회복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리는 전기 시스템과 재생 에너지 기술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며, 특히 전기차,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송배전망 구축 등에 필수적이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산업 금속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한 이후, 글로벌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미국의 수요 변화, 국제 정세에 따른 무역 장벽 확대 가능성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잠비아는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구리 생산국으로, 구리 수출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속적인 생산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과 산업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잠비아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구리 생산량을 100만 톤으로 확대하고, 2032년까지 300만 톤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3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러한 투자는 신규 광산 개발, 기존 광산의 현대화 및 생산 효율성 증대, 인프라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주요 광산 운영 기업들은 생산량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인 광산 기업들이 운영하는 광산들에서는 새로운 채굴 기술 도입과 설비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며, 정부도 세금 인하 및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중국 국영기업인 유색광업집단유한공사(CNMC)는 향후 5년간 13억 달러를 잠비아 구리 산업에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이 잠비아의 구리 산업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이며, 전기차 및 재생 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안정적인 구리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잠비아의 광산 개발 및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및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구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기차·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확대는 구리 소비를 더욱 촉진할 것이다.

잠비아의 구리 생산 확대 계획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적 조치로, 향후 국가 경제 성장과 수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해외 투자 유치와 산업 인프라 개선을 통해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되며, 광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경제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잠비아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글로벌 구리 시장의 수요 증가가 맞물린다면, 향후 잠비아는 구리 생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글로벌 경기 변동,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 주요 수출국과의 무역 관계 변화 등의 변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