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앤텍, 주가 하락에도 암 백신 기술력으로 미래 성장 잠재력 주목받아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명성을 얻은 독일 바이오제약 기업 바이오앤텍(BioNTech)이 최근 6개월 내 최저 수준의 주가를 기록 중인 가운데, 유럽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이 회사의 암 치료제 개발 잠재력이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 시점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앤텍 주가는 최근 거래에서 1.45% 하락한 88.25유로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개발로 급등했던 주가는 팬데믹 종식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베렌버그는 이 기업이 보유한 혁신적 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현재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앤텍의 현재 주가는 회사가 보유한 첨단 기술과 잠재적 시장 가치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진입점이 될 수 있습니다," 베렌버그의 제약 산업 분석가는 설명했다. "특히 개인 맞춤형 암 백신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은 향후 암 치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오앤텍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확보한 약 130억 유로의 자금을 활용해 암 치료제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기술인 mRNA 기반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은 환자 개개인의 종양 특성을 분석해 그에 맞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밀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바이오앤텍의 다양한 임상 시험 파이프라인이다. 회사는 현재 흑색종, 췌장암, 결장직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메르크(Merck)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 치료를 위한 ADC 기술 개발에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앤텍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2025년 매출 및 비용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 효율성 증대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바이오앤텍은 코로나19 백신으로 얻은 수익을 단기적 이익 극대화보다 장기적 가치 창출에 투자하는 현명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는 평가했다. "특히 암 면역치료 분야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시장으로, 바이오앤텍의 기술력이 인정받는다면 기업 가치는 크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앤텍의 전략적 강점 중 하나는 mRNA 기술의 상용화 경험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글로벌 유통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는 향후 암 백신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 결정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회사는 약 40억 유로에 달하는 현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 없이 장기적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베렌버그는 바이오앤텍이 올해 말 또는 2025년 중반까지 주요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주가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흑색종 치료를 위한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의 2상 임상 결과는 회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암 치료 시장은 연간 2,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특히 면역치료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앤텍이 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코로나19 백신 성공 이상의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주가 하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바이오앤텍의 기술력과 개발 파이프라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암 치료제 개발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성공 시 수십 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장기 투자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바이오앤텍의 향후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임상 시험 결과와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달려 있지만, 베렌버그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회사의 혁신 역량과 시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